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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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가운데 남북이 어제(15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했습니다. 남측 의뢰서에는 국군포로 가족 50명도 포함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남북이 15일 오후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주고받았습니다. 의뢰 명단은 남측이 250명, 북측이 200명입니다. 남측이 북측보다 50명이 더 많습니다. 이는 남북이 지난 8일 적십자 실무접촉 때 합의했던 것으로 남측이 국군포로를 중심으로 이산가족 50명을 더 뽑았습니다.

남측의 일반 이산가족은 지난 9일 선발한 상봉 후보자 500명 가운데 건강 상태와 상봉 의사 등의 확인을 거쳐 선발했습니다. 남측의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번에는 대부분 고령자가 많이 들어갔다"며 "특히 90세 이상 고령자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가족의 생사 확인 등을 거친 뒤 10월 5일 결과회보서를 주고받게 됩니다. 그런 다음 대상자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10월 8일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의 명단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우리는 불특정의 사람들을 추첨을 통해 상봉자를 뽑지만, 북측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국에서 훈장을 받은 사람이라든가 최소한 산간오지에 숙청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상봉자 명단에 넣습니다. 결국, 북측 상봉자는 당국이 일방적으로 고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씩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뤄집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시사해 이산가족 상봉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