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로 환경 속에서 사고와 자살, 질병 등으로 인해 올해에만 최소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 근로자들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그 수가 10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해외 근로자들은 다른 나라 근로자들과 비교할 때 임금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더구나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사건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된 노동은 물론 임금 상납에다 체납의 고통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 북한 해외노동자 문제는 북한 당국으로의 외화유입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인권침해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20일 "북한 해외 근로자들이 과도한 노동과 작업장 내 안전장비 미비 등으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엄격한 통제와 과도한 임금착취로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근로자들의 자살이 빈번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가 밝힌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고나 자살, 질병으로 사망한 근로자가 적어도 40명에 달합니다.
올해 1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열악한 환경을 비관해 숙소 옥상에서 분신자살을 했으며, 올해 3월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는 근로자 20여 명이 황열병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내 북한지사원들은 최근 들어 1인당 상납금이 매월 100달러에서 300달러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상납금을 채우기 위해 주재국에서 빚을 내서 송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윤철 북한전략센터 사무국장: 북한 정권이 국제적인 제재를 받다 보니까 이제 짜낼 것은 자기들 근로자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해외에 파견된 근로자들한테 상납금을 더 올려서 심지어는 300달러, 400달러로 올리고 있는데요. 그것을 채우지 못하면 당에 대한 충성심이 낮다고 해서 근로자들에게 제재를 가하고 소환도 시키고 있습니다.
또 중동 지역에서는 현지 간부들이 사망 근로자에게 지급된 위로금까지 중간에서 가로채 문제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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