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던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가 5일 오후 석방됐습니다. 북한은 주씨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 국적 억류자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가 서울 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30분경 남측에 송환됐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오전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주씨를 송환하겠다는 내용을 전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주씨를 송환한 것에 대해 "북측이 이제라도 남측 국민 주씨를 송환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의 정보 당국은 주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적용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씨의 석방은 억류 다섯 달여 만입니다. 북한이 오는 10일 당 창건일을 앞두고 인권 국가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선전할 목적으로 주씨의 송환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주씨를 계속 붙들고 있어 봤자 별 효용이 없고, 오히려 이번에 석방을 해서 대외적 이미지를 좋게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앞서 북한은 9월 25일 주씨를 내세워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 씨는 "북한에는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인권 문제나 폭압 정치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주씨가 지난 4월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불법 입국하다가 단속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는 주씨 외에도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씨 등 남한 국민 3명이 더 억류돼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이들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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