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 선수단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면서 발생한 경비 중 북한이 미리 정산한 19만 달러를 뺀 55만 달러 정도를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선수단이 사용한 체류비 일부를 지불했습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에 따른 비용 중 선수촌 입촌료, 기자단 숙식비, 공항이용료 등 총 19만 1,682달러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참여해 선수단 체류비를 지불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소요경비 중 북측이 미리 정산하고 간 금액을 제외한 총 55만 달러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측이 지불한 19만 달러는 대회 기간 내 체류 비용, 그러니까 숙식 비용은 기본적으로 지불한 것"이라면서 "기자단 식사비도 내겠다고 이야기해서 이 비용도 정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원할 55만 달러는 대회 이전 체류비용과 선수단 수송 경비, 그리고 방송센터 공간 및 장비 임차 비용 등입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응원단이 내려오는 부분에서 지원 논란이 일면서 북한 선수단은 우리 정부로부터 일절 지원을 받지 않기로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일상 생필품까지 본인들이 사서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은 대회 참가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국가에 대해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남북관계를 고려해서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체류 비용으로 135만 달러 정도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 273명과 취재진 16명을 파견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