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앞두고 이산가족 속초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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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약 12시간 후면 열리게 되는데요. 남측 상봉단은 현재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60여 년 만에 가족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며칠 전부터 밤잠을 설쳐야 했던 이산가족들.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기 위해 20일 오전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합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하는 우리 측 이산가족은 1차 97가족 400여 명이고, 2차로 90가족 250여 명입니다.

상봉에 앞서 남측 이산가족들은 19일 속초의 한 휴양지에 모였습니다. 남측 상봉단은 속초에서 신원 확인과 이산가족 등록절차를 거친 뒤 1시간가량 방북 교육을 받았습니다.

남측 가족들은 상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면 20일 오전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금강산행 버스를 탑니다. 첫날은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등 두 차례 상봉이 준비돼 있습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개별 상봉과 단체식사, 단체 상봉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상봉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과 개별 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20분 쯤 마무리됩니다. 남측의 통일부는 "이번 행사 땐 작별 상봉 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났다"며 "이산가족이 금강산 주변을 함께 둘러보는 야외 상봉은 참가자들의 연세 등을 감안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차 상봉의 최고령자는 모두 남성으로 남측은 98세 구상연 씨, 북측은 88세 리흥종 씨입니다. 고령자들이 많은 만큼 의료진 규모도 확대됐습니다. 이를 위해 남측은 의료진 20명과 구급차 5대를 준비시켰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소방차와 소방인력 파견은 북측이 난색을 표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1•2차에 걸쳐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