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정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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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20일, 남측의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냄과 동시에 상봉의 정례화와 규모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0일 오후 3시(현지시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양측의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60여 년의 한을 풀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이를 지켜본 남측의 국민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남측의 정치권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무산되지 않고 열리게 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60여년의 긴 기다림의 끝에 12시간의 만남은 턱없이 부족한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길고 긴 시간 그리워했던 가족들과 만나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남측의 정치권은 이날 상봉 정례화와 대규모 상봉을 촉구했습니다.

먼저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상봉 정례화, 수시화는 물론 상봉 방법도 다양화해서 규모와 횟수를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대변인 논평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상봉 정례화와 상시화가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남측의 통일부는 상봉 정례화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이산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상봉 정례화 추진을 위해 북한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용표 장관: 상봉 정례화를 통해서 여러분이 자주 가족을 만날 수 있고, 가능하다면 고향 방문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북한과 협의하겠습니다.

이번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한 남측 이산가족들의 절반 이상이 80세가 넘는 고령이어서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정례화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헤어진 가족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