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르면 내년부터 유럽식 클럽 축구리그를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의 주관 아래 최근 평양에서 관련 회의도 열렸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2일 일본을 꺾고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한. 감격스러운 우승과 함께 북한이 축구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인 AFC는 24일 "북한 축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주 평양에서 AFC컵 클럽 자격 검증을 위한 회의(워크숍)가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이 자리에 북한 내 44개 구단 단장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C컵은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클럽 축구대회입니다. AFC 소속으로 주로 축구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국가의 클럽들이 참가하는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하부리그 성격을 지녔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유럽에도 챔피언스리그가 있고 그 아래 유에파컵 대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개념에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AFC는 "북한이 AFC컵 참가를 위해 내년부터 자국에서 3부리그로 운영되는 클럽 체계를 꾸릴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관련해서 아시아축구연맹과 계속 논의 중입니다.
AFC는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이 AFC컵에 참가하기 위해선 구단별로 두 개의 유소년팀과 전문 의료진이 있어야 하고 구단과 선수 사이의 고용 계약서 등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은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 축구 선수 출신의 한 탈북자는 "클럽의 개념조차 모르는 북한이 프로리그를 제대로 운영할지 의문이 제기된다"며 "북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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