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월 20일부터 시작돼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된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6일로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상봉행사는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지만, 기약 없는 이별로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상봉. 지난 1차 상봉 때와 마찬가지로 상봉장은 이별을 아쉬워하는 가족들로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건강이 악화돼 전날 단체상봉 행사에 불참했던 남측 최고령 이석주 할아버지도 행사에 참석해 석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작별상봉 후에는 먼저 버스에 오른 남측 가족을 북측 가족이 배웅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려는 순간에도 이산가족들은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손을 뻗쳤습니다.
남측 가족(여동생): 꼭 만나야 해요 오빠. 오빠, 그동안 아프면 안 돼요. 건강해야 해요. 오빠 사랑해~! 오빠 사랑해~!
북측 가족(오빠): 그래, 걱정 마라.
남측 가족(여동생): 오빠, 저는 손을 놓고 싶지 않아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된 이번 상봉행사에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2박 3일간 모두 6차례, 12시간에 걸쳐 만났습니다.
이번 상봉행사에서도 고령자들이 많았습니다. 상봉 당사자의 10명 중 9명이 80세 이상이었습니다.
해마다 3~4천여 명의 이산가족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남북은 아직 회담 계획조차 잡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지난 8•25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에서 상봉 정례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만큼 양측은 이르면 11월 중 적십자 접촉 및 회담을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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