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에 에볼라 검역장치 지원”

0:00 / 0:00

앵커: 세계적으로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지난달 개성공업지구에 에볼라 비루스 검역장비를 설치해달라고 남측 정부에 공식 요청했는데요. 남측 정부는 조만간 관련 장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발병하면 사망률이 90%에 이른다는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 서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이 에볼라 비루스는 벌써 인근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도 외국인들이 입국 시 검역 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들어오는 남측 근로자들의 검역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역 장비가 부족한 북한은 지난달 29일 남측 당국에 검역 장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개성공업지구 북측 통행검사소에 열감지카메라 3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은 고막 체온계를 이용해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며 "열감지카메라는 '전략물자'에 해당돼 북측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무상으로 대여하는 열감지카메라는 대당 1만5천 달러로 고가의 장비입니다. 통일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조해 북측과 열감지카메라 무상임대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기간 종료 후 회수할 계획입니다.

앞서 남한 정부는 신종독감이 발생했던 지난 2009년에도 북측의 요청에 따라 개성공업지구 북측 통행검사소에 검역장비를 무상 임대한 바 있습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비루스 감염을 막기 위해선 에볼라 발생 지역과 인근에 사는 사람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윤승기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 에볼라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아니라 밀접한 접촉에 의해서 발생하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와는 약간 다른 사항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볼라 비루스의 잠복기가 3주로 길고, 잠복 기간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비루스의 원천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보건의료 분야에 취약한 북한. 에볼라 비루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