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세계역기(역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북한은 대회 직후 세계선수권 유치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역기가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끝난 세계역기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따내며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금메달 9개에 그쳐 지난 2002년부터 지켜온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의 자리를 내어줘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간판선수인 김은국과 엄윤철이 62㎏급과 56㎏급에서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올랐습니다. 여자 69㎏급에 출전한 신예 려은희도 3관왕에 올라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여자 75㎏급의 김은주와 여자 58㎏급의 리정화도 금메달을 보탰습니다. 특히 려은희는 금메달을 딴 뒤 가진 회견에서 "중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이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까지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역기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발전에 놀라움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대한역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18일 "북한은 남녀 구분 없이 좋은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다"며 "때문에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은 "역기에 대한 저변 확대와 체계적인 훈련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경성: 최근 보면 북한은 훈련에서 과학적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세계역기선수권대회 유치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7일 보도를 통해 "북한이 세계선수권 개최 의향을 국제역기연맹(IWF)에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제역기연맹의 아틸라 아담피 사무총장이 이를 뒷받침하는 회견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담피 총장은 회견에서 "북한의 유치 의사를 정식으로 접수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 개최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담피 총장은 그러면서 "여러 가지로 극복할 과제가 있지만 5년 안에 평양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릴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역기연맹은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합니다. 내년 대회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며 2016년엔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관계로 북한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게 된다면 2017년과 2019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