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 8명이 일본 아키타(秋田)현 인근 해안에서 발견돼 일본 당국이 이들의 입국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배가 고장 나 표류했다며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 남성 8명이 일본 동부 해안 아키타현에서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23일 밤 11시 30분께 아키타현 유리혼조(由利本莊) 선박 계류장에서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이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인근 방파제에서는 20m 길이의 목선도 발견됐습니다.
일본 경찰은 목선 내부를 수색한 결과 어구 외에 수상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날씨가 회복될 때까지 8명을 보호하며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들은 한 달 전쯤 낙지(오징어) 잡이를 위해 북한을 출항했으나 선박이 고장 나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HK도 "북한 주민 8명이 배가 고장나 표류했을 뿐"이라며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거 일본 정부는 일본으로 표류한 어민에 대해 망명 여부를 묻고 귀국을 희망하면 중국을 거쳐 북한에 송환했습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어획량 증대를 독려하면서 군부대 소속 수산사업소들이 무리하게 조업에 나서다 조난 사고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실장: 북한에서 어로행위를 하기 위해선 출어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어민들이 군부대 수산사업소 소속으로 소형 어선을 몰고 먼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북한 어선들의 조난 사고는 낙지(오징어)잡이가 마감될 때인 9월부터 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민 출신의 탈북자 임경택(가명) 씨는 "소형 어선의 경우 무선장비가 없어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할 수 없지만 생활이 어려운 어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먼바다로 몰래 나간다"며 "그러나 중간에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거나 기관 고장으로 먼 일본 앞바다까지 표류하다 사망한 어부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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