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관광 한번이면 족해”

신의주 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이 신의주-압록강 관광단지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신의주 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이 신의주-압록강 관광단지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Photo: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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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신의주 관광이 올해 인기를 끌었지만 관광을 다녀온 중국인들은 호기심 때문에 가본 것일 뿐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된 반나절 신의주관광은 중국인을 위한 여행상품입니다. 외국 여행이지만 여권은 물론 사증을 따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 입·출경 수속이 매우 간편합니다. 관광은 오전과 오후 4시간씩 두 차례 진행됩니다.

단둥에 사는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신의주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그는 "490위안을 내고 관광을 했다"며 "당시 대련과 심양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단둥 사람은 300위안이고 외지인은 350위안이 기본 가격"이라며 "여행사마다 선택 사항이 있어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이 신의주를 찾는 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며 "그러나 신의주를 다녀온 관광객이 다시 찾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여행 후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신의주 관광은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조중친선 다리를 건너면 바로 '신의주-압록강 관광단지'가 보이는데 기껏해야 공연 관람을 하거나 기념품 등을 사는 게 고작입니다. 그러고 나서 버스로 이동해 신의주 시내 관광을 합니다. 그러나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또 신의주 관광은 규제도 많습니다 사진기는 허용하지만 손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어 관광객 대부분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7월 이후 신의주를 관광한 중국인은 4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에 새로운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여행경비가 1인당 350위안이라고 볼 때 적어도 400만 위안 정도가 북한에 들어갔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대체로 이런 관광사업은 국가관광총국이 주도합니다. 국가관광총국이 외화벌이 액수를 정하고 집행하는데 1년에 39호실 등에 받쳐야 할 금액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이 중국에 관광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에 있는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중국 관광객이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을 넘어오거나 자기 차로 신의주까지 다녀오는 관광상품도 새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과 중국이 협의 중이며 협의가 잘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