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오전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생수 운송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하나로 이뤄진 겁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산 유연탄뿐만 아니라, 중국산 생수도 나진항을 이용해 한국에 들여오는 물류 유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연변(옌볜)에서 생산된 생수를 싣고 북한 나진항에서 출항한 화물선이 7일 오전 10시경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생수 운송은 지난달 22일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기상악화로 2주 정도 지연됐습니다.
한국 기업이 백두산 지역 이도백하(얼다오바이허)에서 생산한 생수는 컨테이너 10개 분량으로 170톤가량 됩니다.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들어온 것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번 3차 시범운송은 과거에는 벌크선만 나진항에서 접안해서 선적하고 하역하는 능력을 봤던 겁니다. 그 경제성을 따졌던 것이고, 이번에는 더 상품을 다양하게 옮기는 것을 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을 옮기는 과정에서 나진항이 과연 그 능력이 되는지 그것을 보는 데 주안점이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의 포항제철, 즉 포스코는 북•중•러시아 접경지역인 훈춘에 이미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해 놓았습니다. 현재는 중국 내륙 화물을 중심으로 창고 임대 및 보관업을 하고 있으나, 향후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해 국제화물 운송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생수를 들여온 한국 기업 농심은 물류비 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운송 노선을 검토하던 중 북한 나진항을 이용한 물류사업을 시험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농심은 그동안 중국 대련(다롄)항을 이용해 왔습니다.
이번에 시도한 나진항 노선은 기존 노선보다 800㎞가량 거리가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노선이 정기화되려면 좀 더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이 북러 국경철도를 통해 나진항으로 운송된 뒤 화물선에 실려 한국의 포항과 광양에 입항하는 등 남북러 3국 물류협력 3차 시범 운송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