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로켓후유증' 없어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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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더 얼어붙은 가운데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한 남쪽의 입주 기업들은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처음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입주 기업들 가운데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남북 교류협력을 신중히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일단 교류가 조정되는 대상에 개성공업지구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입주 기업들은 안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악화로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개성공업지구가 이번 미사일 발사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향후 북한 쪽에서 통행 제한이나 신병 억류 등으로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남북 간에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을 졸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개성공업지구만은 남북이 함께 경제논리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 대상에 개성공업지구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공업지구가 갖는 중요성과 상징성 때문입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지금 상황에서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남북교류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5.24조치에도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을 존속시켰다는 점에서 생각하면 개성공단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개성공업지구는 남북한 당국에 의해 여러 차례 제한적 조치가 이뤄졌지만, 입주 기업과 노동자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금방 조치가 풀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최근 들어 강경하고 엄격해졌습니다. 북한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조사를 한데 이어 몇몇 기업에 과중한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관련 입주 기업들은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북측의 부당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