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안데르센 감독과 계약 연장

북한 축구대표팀 예른 안데르센 감독(왼쪽 두번째)이 지난 11일 북한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재계약을 맺고 있다.
북한 축구대표팀 예른 안데르센 감독(왼쪽 두번째)이 지난 11일 북한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재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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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축구협회와 요른 안데르센 감독이 계약 기간을 2018년 3월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동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안데르센 감독이 북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로 경제적 타격을 받는 가운데서도 북한은 축구에 대해서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투자 대상에는 올해 초 지휘봉을 잡은 노르웨이 출신의 요른 안데르센 감독도 있습니다.

그는 올해 대표팀을 이끌고 해외 전지훈련을 다니면서 기량 향상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안데르센 감독 부임 후 북한 대표팀은 6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며 2017년 동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획득했습니다. 이러한 성과 때문인지 북한은 지난 11일 안데르센 감독과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안데르센 감독도 지난 18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블로그)을 통해 재계약 사실을 밝혔습니다.

계약 기간은 2018년 3월 31일까지. 안데르센 감독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 "2019년 아시안컵을 위한 예선과 2017년 동아시안컵 대회를 이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계약서에 수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계약 금액과 관련해 그는 노르웨이 언론과의 회견에서 "앞선 계약보다 약간 오른 정도"라고만 밝혔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전 계약에서 1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목적에는 북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자 추진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특히 축구 유망주들이 유럽에 진출하는 데 지금 감독이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감독 재계약이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2015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탈락을 계기로 안테르센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북한이 외국인을 감독으로 선임한 건 1991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