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방북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방북신청은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남측의 통일부는 승인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으로부터 방북 요청을 받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겠다고 통일부에 공식 신청했습니다.
통일부는 22일 오전 정례회견을 통해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김대중평화센터 측 관계자들과 현정은 회장 등 현대아산 측 인사들이 24일 방북하겠다고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두 단체는 방북 신청서를 토요일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이번 방북승인 문제를 검토 중입니다.
통일부는 방북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북 신청은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앞두고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각각 조의를 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 김양건 대남 비서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오는 23일이나 24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겁니다.
김 비서의 이 같은 방북 요청은 지난 19일 저녁 7시쯤 판문점을 통해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은 지난 16일 개성을 방문해 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 화환을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당시 북측에서는 원동연 아태 부위원장이 나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 부위원장보다 직급이 높은 아태 위원장인 김양건 비서가 직접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북측이 대남사업 책임자인 김 비서를 통해 남측에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이 최근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 개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향후 접촉 때 김 비서가 관련된 북측 입장을 밝히거나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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