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창올림픽 참가 위해 원산-강릉 크루즈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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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지인 강원도는 북한의 대회 참가가 결정되면 선수단의 한국 방문을 돕기 위해 편의시설을 갖춘 유람선, 즉 크루즈를 보낸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돕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안을 준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최문순 강원지사가 최근 중국 쿤밍에서 열린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북한 측에 관련 사항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통편입니다. 강원도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실어나를 수 있게 호화 유람선인 크루즈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강원도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위해 크루즈를 구입했다고 북한 측에 제안했고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마식령스키장에서 출범식을 한 뒤 원산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강릉에 정박하는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북한이 크루즈를 이용할 경우 응원단의 숙박 문제는 물론 경호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배 안에서 문화 예술 공연도 진행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북한 체육 관계자들도) 평양에 돌아가서 관계 기관에 잘 전달해서 최문순 지사의 노력을 성과 있게 연결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남북관계를 감안할 때 육로가 아닌 해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도 선수와 응원단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다대포항에 정박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선박이 한국에 입항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해상으로 올 경우 강원도가 준비한 유람선을 타고 오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최문순 지사가 이번에 북측에 제안한 것은 상당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와 함께 선수단 입국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