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광철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가 27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으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성택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숙청 작업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의 해외 측근들에 대한 소환이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광철 대사 부부가 호송조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27일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을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박 대사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스웨덴 대사와 함께 라트비아,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박 대사는 북한 외무성 인사들 가운데 장성택과 관련이 깊은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 대사의 북한행도 장성택 처형 후 진행되고 있는 숙청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 사회 내부에서는 이른바 '장성택 지우기'가 시작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번에 대사 부부의 소환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한 외교 당국자도 "장성택 측근 숙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북한이 지난 5일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가족 일행을 중국 선양 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불러들였으나 장성택 처형 이후 대사급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혈족들은 망명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망명 방지 차원에서 먼저 소환했다고 봐야 하고요. 지금은 인적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장성택 해외 인사 가운데 지재룡 주중 대사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계열의 숙청 작업은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며 "지 대사의 거취도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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