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 작가 림일 씨가 그의 세 번째 소설을 지난 주에 출간했습니다. 제목이 '통일'인 이 책에서 림일 작가는 대북전단, 그러니까 '삐라'를 중요한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0월 한반도가 통일 정부를 수립한다." 통일국가의 이름은 '고려민국'. 지난 25일 출간된 소설책 '통일'이 다루는 내용입니다.
탈북 작가 림일 씨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째인 올해 한반도가 통일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소설책에 담았다"고 말합니다.
림일 작가가 상상하는 통일은 남한에서 날아온 대북전단, 그러니까 삐라 한 장으로 시작됩니다.
김책종합대학 학생회장이 평양 외곽에서 우연히 발견한 삐라를 읽은 다음 김정은 체제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 이를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것이 북한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된다는 겁니다. 이후 북한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중국도 북한 정권을 외면하게 되고, 김정은 제1비서는 결국 권총을 이용해 자살한다는 게 림일 씨가 쓴 소설 '통일'의 줄거리입니다.
림 씨는 정보가 철저하게 통제된 북한에서 주민 의식을 일깨우는 수단으로 삐라만한 게 없다고 강조합니다.
림일 작가: 남한에서 보내는, 탈북민들이 보내는 삐라를, 북한 주민들이 그걸 보고 깨어나야 하는 겁니다. '이건 독재사회다'라는 걸 자기네들이 알고 자기네들이 무너뜨려야 하는 거죠. 이게 북한 주민에게는 완전히 약이고, 독재 정권에게는 독이 되는 거죠.
림일 씨는 "대북전단은 밤에 비공개적으로 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북한 주민들이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전단을 주워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한 림 씨는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의 비공개 전단 살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게 궁극적으로는 통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주 출간된 405쪽짜리 작품 '통일'은 림일 작가의 세 번째 소설입니다. 1997년 남한에 정착한 림일 씨는 2011년에 소설 '김정일', 2013년에는 소설 '황장엽'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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