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볼 때 착용했던 선글라스, 그러니까 색안경이 남한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김정은 제1비서가 선글라스를 자주 착용하는데요. 좀 차이가 있다고 하지요.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선글라스, 즉 색안경을 착용한 모습은 북측 언론 매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 비서는 지난해 4월 1일 양강도 삼지연대기념비 앞에서 갈색 안경알로 만든 사각형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한반도 현재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고, 지난 3월엔 공군 조종사들에게 똑같이 생긴 선글라스를 선물한 후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쓰고 다니거나 남들에게 선물하는 선글라스는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들로 추정됩니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도 공식 행사장에서 자주는 아니지만 선글라스를 착용하곤 합니다. 특히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박 대통령은 선글라스를 쓴 채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남한의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에 위치한 선글라스 제조업체인 '시선'은 7일 박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가 자사의 'SUR-1002'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선'의 장지문 회장은 자사 제품이 "어떻게 박 대통령의 손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지문 '시선' 회장: 원래 우리 대통령은 모든 액세서리나 일반 생활용품을 중소기업 우수제품을 골라서 사용하시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 인지도가 국산 브랜드로서는 최고급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통령) 주변의 비서들이 '시선' 제품을 고른 게 아닌가...
장 회장은 "박 대통령이 사용한 선글라스가 우리 회사 제품이라는 걸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확인했고, 축하 전화를 받느라 어리둥절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장 회장은 "현재 주문 전화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주문해서 제품을 받으려면 10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회장은 이 선글라스는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가운데 하나인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우수한 제품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함으로써 이 선글라스는 이른바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해외에서 만든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북한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탈북자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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