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는 금강산 관광 회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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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의 통일부는 현재 분위기에서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회담을 여는 게 어렵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연기된 가운데, 남측은 현재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의 재개 문제를 북측과 협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담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북측은 21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다고 통보하면서 남측이 10월 2일 갖자고 제의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도 연기한 바 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이 우선 연기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로서는 우리가 다시 일정을 잡는다든지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김 대변인은 어떤 상황이 조성돼야 관광 회담을 열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남측의 '국민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별개로 추진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관광 재개를 협의하는 게 국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적절치 않다고 본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박왕자 씨 피살 문제에 대해서 진상규명이나 재발방지, 국민에 대한 신변안전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중단됐습니다.

이후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고리로 남측에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압박하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또한 북측은 그간 이산가족 상봉에 앞선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의 개최를 요구해왔지만,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 이후에 회담을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