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 언론 비난 당장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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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들어 남측 언론에 대한 북측의 비난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이를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남측 언론의 보도를 본격적으로 문제삼기 시작한 건 이른바 "최고 존엄"과 관련한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와 관련한 추문이 있다는 일본측 언론의 지난 20일 보도를 남측 언론이 받아쓰자, 이를 문제삼기 시작한 겁니다.

북측의 관제 언론들은 해당 보도 내용이 "거짓말"이라면서 남측 언론을 "희세의 대결 미치광이"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로동신문은 25일 "보수언론이 살판 치면(설치면) 남북관계가 순간에 결딴날 것"이라며 남측 언론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북측의 이 같은 태도를 "고질적인 관행"이라고 표현하면서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우리 국내 언론 보도 문제와 관련해서 비난하거나 이런 것은 당연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사실은 최근의 일도 아니고 해서 굉장히 오랫동안 되어 온 고질적인 관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필 이번 사안은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가운데 터져나왔고, 남측 일각에서는 북측이 상봉 행사를 연기한 것도 리설주와 관련한 보도가 언론에 나온 게 이유가 된 것 같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남측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는 북측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북측은 남측 언론에 대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김의도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정부 차원에서 어떤 대응 조치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 20일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북한 당국이 최근 리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은폐하기 위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소속 단원 9명을 지난 8월 처형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들은 대부분 아사히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리설주와 관련한 보도가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