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있는 종교 단체가 한반도 통일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대북 선교 단체인 '모퉁이돌선교회'가 그 주인공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종교 단체 차원의 한반도 통일 준비를 위한 전략회의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7개국에서 온 27개 단체의 회원 60여명이 서울에 모여 제1차 '북한전략회의'(North Korea Consultation)를 가졌다고 대북 선교단체인 모퉁이돌선교회 총무 이반석 목사가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남한 정부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지난 7월 15일 출범한 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이반석 목사는 정부가 나서서 해야하는 일 못지않게 민간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통일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반석 목사: 사랑을 베풀고 그들을 품어줘야 정치적 통일뿐 아니라 민족적인, 감정적인, 우리 전체적인 통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나라가 합해진다고 해서 통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합해져야 한다는 이야기죠.
제1차 북한전략회의 참여국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한국, 중국, 일본입니다. 참가자 60여명은 모두 "재난 발생 지역"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라고 이반석 목사는 설명했습니다.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북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 즉 예측 상황에 맞춰 12개 분야별로 대책을 세우고 이를 점검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재난복구(disaster recovery)와 어린이 심리 치료(child trauma), 그리고 구호식량과 의료지원 등의 분야에서 각 봉사 인원이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하는 겁니다.
이반석 목사: 통일이 언제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통일이 되는 순간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하는 팀은 어떤 팀이고, 무엇을 준비할 것이고…
물론, 교회의 재건과 복음의 전파, 그리고 '화해'를 위한 프로그램도 제1차 북한전략회의에서 다룬 내용이라고 이 목사는 설명했습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회의에서 다룬 내용을 뒤늦게 공개하기로 한 이유는 북한에 있는 지하교회와 신도들에게 국제사회가 북한 선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모퉁이돌선교회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제2차 북한전략회의는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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