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서 주민들이 새로 지은 살림집에 입주하는 행사가 열렸죠. 그런데 남한의 통일부는 북측의 수해복구가 아직 덜 끝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북도 수해지역에서 지난 2개월여 복구작업 끝에 1만1천900여 세대 살림집이 완공돼 19일과 20일에 걸쳐 입사(入舍) 모임, 즉 입주식이 열렸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최룡해와 김기남 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9명이 전원 참석했습니다. 완공된 주택 앞에서는 주민들이 춤을 추며 좋아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보도됐습니다. 마치 수해 복구가 완료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남측 통일부의 평가는 다릅니다. 여전히 피해 복구 작업은 덜 끝났다는 겁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과 유엔이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완파된 1만5천여 세대를 포함해 3만7천700여 세대가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습니다. 북측이 복구했다고 밝힌 살림집 1만1천900여 세대는 총 피해 규모의 3분의 1에 불과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북측이 '입사 모임'을 가진데는 "주민들 사기를 진작하고 김정은의 애민 정신을 선전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피해 현장을 찾진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나선 지역에서 큰물피해가 발생했을 땐 복구가 완료된 시점에 김정은이 직접 방문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나선지역 같은 경우는 비교적 작은 지역이고, 거기에는 복구도 빠르고 또 실적을 내기도 수월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에는 복구 지역이 조금 넓고, 그것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직접 나서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봅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수산사업소를 자주 시찰하는 것과 관련해 정 대변인은 "쌀 등 다른 작물 농사에 비해서 수산 분야가 실적을 내기가 비교적 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정준희 대변인은 "김정은이 방문한 곳은 인민군대 내 수산사업소"라면서 이는 "인민 사랑과 군대 사랑의 표본"으로 제시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측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를 방문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김정은은 보도일 기준으로 지난 17일에도 군 5월27일수산사업소와 1월8일수산사업소를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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