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군 내부망 해킹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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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 군 당국의 내부 통신망이 해킹당했습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군 내부 통신망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킹에 뚫렸습니다.

군 관계자는 6일 "중국 선양에 있는 IP주소"가 군 내부 통신망을 해킹하는 데 동원됐으며 "이번에 활용된 악성 코드도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동일하다"고 말했습니다.

해커의 최초 침투 시점은 지난 8월초로 알려졌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국방부는 국방사이버합동조사팀을 구성해서 관련내용을 조사한 결과, 군사비밀을 포함한 일부 군사자료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였고 이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남측 군 당국은 그동안 '내부 국방망은 인터넷과 분리돼 있어 안전하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한 부대의 백신 중계서버에 인터넷망과 내부망이 함께 연결되면서 내부망까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해커가 내부망에 최초로 침투한 시점은 8월 4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9월 23일 악성 코드가 백신 중계서버를 통해 유포된 것이 발견됐고, 이틀 뒤 문제의 서버를 분리해 추가 확산을 막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군사 작전에 사용하는 '전장망'은 이번에 해킹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단말기 규모와 유출된 군사기밀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군의 대응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북한의 해커조직은 2011년 4월 남한의 농협 서버에 침투해 자료를 파괴하고 2013년 3월 주요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 최근 4~5년 사이 남한 내 민간과 공공 기관을 상대로 사이버 테러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고 한국 정부는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