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로 김일성 동상 공격할 것”

0:00 / 0:00

앵커: 북측이 남측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할 경우 무인기를 이용해 북한에 있는 김일성 동상을 공격하겠다고 남한에 있는 탈북자 단체가 14일 밝혔습니다. 이미 동상을 타격하는 데 필요한 비행 시험도 끝난 상태라고 이 단체는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 사이 중국 장백현 지역에서 북측 혜산시에 있는 김일성 동상까지 소형 무인기, 즉 드론 두 대를 날리는 시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시험의 목적은 "김일성 동상을 폭파하는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합니다. 지난달 시험 때는 드론에 폭발물이 장착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앞으로 남측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탈북자들도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행동"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합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지금 대한민국의 정세가 엄청나게 혼란스럽지 않습니까. 이런 기회를 이용해 이 자들이, 김정은의 정신 상태는 통제불능이니, 또 뭔가 도발하면 우리도 행동으로 김일성 동상 등을 폭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드론 비행) 시험한 것입니다.

북측 김 씨 부자의 동상은 "북한 당국이 가장 신성시하는 것"이지만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고 박 대표는 표현하면서 "이를 폭파하면 북한 주민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을 김일성 동상을 향해 날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박 대표는 설명합니다. "폭약은 중국에서 돈만 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지난달 시험을 통해 드론에 입력할 위치 데이터의 정확도도 확인했다"는 겁니다.

박 대표는 드론을 이용해 북한 내 김 씨 부자의 동상을 공격하는 계획을 지난해 3월부터 미국의 국제인권단체인 '인권재단'(HRF) 측과 논의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계획은 비밀리에 추진했으나 북측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14일 "박상학 형제 등 탈북자들이 '최고존엄'의 동상에 대한 타격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남측 언론에도 보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