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 75.8% 투표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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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서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75.8%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워낙 접전이다보니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말해왔는데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통령 선거 운동이 막판에 들어선 18일,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각각 자기네가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안형환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분명한 것은 박근혜 후보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표는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마지막 주말을 거치면서 상승하면서 오차범위 내의 우세로 전환 되었다.

이처럼 선거 국면이 자기네에게 유리해졌다고 강조하면서도 각 정당은 투표에 참석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박선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오늘 하루 더 깊게 생각하시고 더 냉철하게 비교하시고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정치의 길을 열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문재인의 이름으로 출마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꼭 투표해주십시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지난 16대 대선 때와 비교할 때 유권자들이 훨씬 고령화됐기 때문입니다.

유권자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대 대선에 비해 10.1% 포인트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10.7%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통상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성향의 50대 이상 유권자들은 80% 이상의 투표율을 보이는 반면, 주로 진보 진영에 표를 던지는 20-30대 유권자들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70% 초반에 머물면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고, 70% 후반까지 올라가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투표율이 높다는 건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야당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던 것이고, 여당은 이에 맞서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결집을 강조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는 예전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선거인수 4천50만7천842명 가운데 3천72만2천912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5.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7대의 63.0%에 비해 12.8% 포인트 더 나왔고, 16대 때의 70.8%보다도 5.0% 포인트 높아진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50-60대 유권자 수가 많아진 데다 보수와 진보를 상징하는 두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가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흘러가자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