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북한에 남아있는 자신의 친인척들이 강제수용소에 수감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5일 서울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한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영국 BBC방송과 따로 만나 북한에 남아있는 자신의 친인척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한국 망명으로 인해 대부분 강제수용소에 수감됐을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겁니다.
태영호 전 공사: 제 형제, 자매 가족들이 지금쯤 격리된 산간 오지나 강제수용소(prison camp)로 보내졌을 것이 분명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태 전 공사는 하지만 북한에 남은 친인척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라도, 또 노예 같은 생활을 하는 북한 주민 모두를 해방시키기 위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이 민중 봉기에 의해 무너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가 권력을 잃고 마지막에 몰리면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타격할 핵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미국 CNN방송과도 인터뷰를 갖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협상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태 전 공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영호 전 공사: 김 위원장에게 북한 정권의 지도자란 정통성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아직 그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태 전 공사는 같은 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도 별도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그는 "북한 인민이 봉기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지난 2010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북한에서도 일어날 수 있도록 북한 주민들을 교육하고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태영호 전 공사 측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가 다음달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란 일본 매체 보도와 관련해 "2월 미국을 방문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쪽에서 아직 초청이나 초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고 한국 국가정보원도 그의 방미 계획과 관련해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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