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총참모장 처형 “의심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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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가 북한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의 처형 관련 보도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확인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11일 작심한 듯 북한의 잔인한 정치 풍토를 지적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김정은 정권에선 고위 간부의 숙청이나 처형이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최근 리영길 총참모장의 처형 보도도 "의심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토너 부대변인: 고위 간부의 처형은 수시로 내각의 숙청을 단행하는 북한에선 예사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토너 부대변인은 리 총참모장의 실제 처형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은 지난 1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리영길 총참모장이 '종파분자 및 세도, 비리' 혐의로 전격 처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에 반하는 '군벌관료주의'가 본질적인 죄목이란 지적입니다.

일부 언론은 지난 2일부터 평양에서 이틀간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인민군당 위원회 연합회의에서 리 총참모장이 긴급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체포된 후 확실히 처형됐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영길 총참모장 숙청과 관련해 북한 내 당과 군부 사이 갈등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습니다.

군에 대한 당의 통제에 리영길이 불만을 표시했거나 이른바 '선당정치'를 주도하는 인물이 리영길을 제거하기 위해 그를 모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리 총참모장의 숙청 관련 보도가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고위 간부에 대한 잦은 숙청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불안함과 잔혹함, 또 북한 정권의 야만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에 고강도 제재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