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최근 방북한 미국인을 추가로 억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6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지난달 미국인 관광객을 추가로 억류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더 이상 공개할 정보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 북한이 미국 시민을 억류했다는 보도를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세 번째 미국 시민입니다.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이미 수차례 북한 당국에 미국 시민을 구금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고 미국인들에게 북한 방문에 나서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국무부는 북한여행 주의 경고를 개정 발표하면서 여행사를 통해 단체 북한 관광에 나선 미국인들도 임의적으로 억류되거나 체포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또 북한 내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측이 이번에 억류된 미국 시민을 면담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북한 측이 일반적으로 스웨덴 측의 영사 접근을 허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케네스 배를 비롯한 3명의 북한 억류 미국 시민의 석방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이 재초청할 경우 방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언론은 6일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포울(Jeffrey Edward Fowle) 씨를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 4월 29일 관광객으로 방북한 포울 씨가 관광 목적에 맞지 않게 북한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해당 기관이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그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교도통신은 앞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포울 씨가 호텔에 성경책을 남겨둔 채 출국하려 했고 5월 중순 경 출국 직전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현재 북한은 포울 씨 외에도 지난 4월 관광차 입국한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를 억류하고 있고 2012년 11월부터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1년 8개월 가량 구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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