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 고위관리의 처형 보도와 관련해 북한 정권의 잔혹함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용진 북한 교육부총리 처형 등 관련 보도를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 정권이 극도로 잔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We have seen the press reports regarding the execution of North Korean officials. If confirmed, this is another example of the extreme brutality of the North Korean regime.)
애덤스 대변인은 앞서 29일 국무부가 지난주 의회에 북한 인권증진 전략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 당국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강제 납치, 자의적 체포와 구금, 강제 노동, 고문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The government continues to commit extrajudicial killings, enforced disappearances, arbitrary arrest and detention, forced labor, and torture.)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고위 관리 처형, 숙청 관련 보도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집권 후 줄곧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 공고화를 꾀했기 때문에 이번 교육부총리 처형 등도 그 연장선상에서 자행된 것이란 설명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김용진 부총리 처형 등 이번 한국 정부의 발표가 우선 사실로 확인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한국 망명과 이번 처형, 숙청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김용진 부총리나 최휘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6월 경으로 7월 경의 태 공사의 망명보다 시기적으로 앞선다는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 김용진 부총리의 처형 원인이 '자세불량'으로 알려졌지만 그것 때문이라고만 보긴 힘듭니다. 그는 엘리트들에게 어떤 신호를 주기 위한 '희생양'일 수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또 태 공사 등 북한 외교관의 잇다른 망명에도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 등 고위 외교 관리들이 건재한 이유는 이들을 숙청할 경우 대외 관계를 대신할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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