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아들 석방 위해 최선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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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1년 가까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모친 배명희 씨는 미국 정부가 아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평양 소재 병원에 입원 중인 아들을 세 차례 만난 배명희 씨는 14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가족성명을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은 아들의 건강이 2개월 전보다 나아진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직접 아들을 만나보니 아들의 석방을 바라는 마음이 더 절실해졌다는 것입니다.

배명희 씨는 방북 직전 만든 영상에서도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밝혔습니다.

배명희: 북한 당국이 저의 방북을 허락했습니다. 아들을 만나 직접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습니다.

배명희 씨는 성명에서 아들의 1년 가까운 억류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고통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케네스 배 씨의 조기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I plead with our government to do everything in their power to secure my son's release soon.)

앞서 지난 12일 북한 당국은 일본 조선신보를 통해 배 씨 모자의 상봉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배명희 씨는 1년 가까이 아들이 억류돼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내보였고 케네스 배 씨는 가족들의 안부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배명희: 답답하죠.

케네스 배: 정신적 건강, 육체적 건강에 대해 알려드렸고요. 지금 가족들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그런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에 배 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15일 국무부의 한 관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배 씨의 건강을 매우 우려하고 있고 북한 당국이 배 씨를 특별 사면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e remain gravely concerned about Mr. Bae's health and we continue to urge the DPRK authorities to grant Mr. Bae special amnesty and immediate release on humanitarian grounds.)

앞서 지난 11일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도 같은 말을 하면서 미국 정부는 배명희 씨의 이번 방북을 주선하지 않았고 그저 개인적 차원의 방북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