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북 주민과 접촉 원해 자진 억류”

지난 8일 북한에서 7개월 만에 풀려난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는 북한 주민과 다양한 접촉을 통해 북한을 더 알기 싶어 자진해서 북한에 억류되길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25살의 밀러 씨는 지난 14일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NK New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북한 측은 오히려 너무 친절히 대해줬다고 전했습니다.

밀러 씨는 자신은 4월 10일 북한에 도착한 후 4월 25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북한 당국은 바로 다음날 자신을 출국시키려했지만 자신이 이를 스스로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씨는 뉴스와 서적으로는 자신의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아 스스로 고립된(pariah) 북한을 알고 경험해보고 싶었다면서 단지 북한 주민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일상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밀러 씨는 일부러 북한 입국 서류를 찢는 등 북한 당국에 체포되길 원했으며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의사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씨는 4월 25일 억류장소(guest house)로 옮겨지기 전에는 양각도 호텔에 머물렀고 자신이 휴대했던 전자기기 아이포드와 휴대전화 아이폰도 북한 입국 후 약 한달 가량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밀러 씨는 다른 억류 미국인 케네스 배 씨도 머물었던 억류장소(guest house)에서 약 5개월 간 생활했고 9월 재판을 통해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후에는 평양 교외 농장 같은 정식 수감시설로 옮겨져 돌을 나르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밀러 씨는 또 자신의 통역을 맡았던 북한인과 매우 친해졌다면서 그는 영어에 능통했고 함께 당구를 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밀러 씨는 자신으로 인해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면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