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미국인 석방 논의’ 북, 리처드슨 요청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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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5세 고령의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를 한 달 가까이 억류하고 있는 북한 당국은 스웨덴 측의 영사접근 요청 뿐 아니라 이 미국인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자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요청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수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최측근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이 억류된 메릴 뉴먼 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21일 리처드슨 전 주지사 대변인은 로이터통신 등에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 측과 뉴먼 씨 석방 문제와 관련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22일 북한 측 면담 거절 상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문의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최측근은 "북한 측에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상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화는 받지만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뉴욕에 나와 있는 유엔 북한 대표부 관리들도 뉴먼 씨의 억류 이유 등 자세한 상황은 모를 수 있다면서 뉴먼 씨의 억류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북한 당국의 행태와 의도 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2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 내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측에게 새로운 미국인의 억류 사실을 통보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억류된 미국인이 뉴먼 씨라고 거명하진 않았지만 스웨덴 측은 북한 당국에 그에 대한 영사접근(consular access)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고 북한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은 북한 당국에 매일 영사접근을 요청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계속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21일 스웨덴 외교부도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이 뉴먼 씨에 대한 영사방문(consular visit)을 신청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뉴먼 씨의 가족들은 북한 당국이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메릴 뉴먼 씨의 부인 리 뉴먼 씨는 22일 85세 고령의 참전 용사를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북한 정부에 호소했고 그의 아들 제프 뉴먼 씨도 부친의 건강 상황을 크게 우려하면서 부친의 억류 이후 전혀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에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