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10주년을 맞아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일 도쿄에 열렸습니다. 일본정부는 북일 정부 간 국장급 회담을 10주년이 되는9월17일에 개최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은 북한이 납치를 인정한 10주년을 맞아 도쿄 히비야에서 2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납치 피해자 전원의 구출을 호소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일명 이은혜) 씨의 오빠이기도 한 가족모임의 이즈카 시게오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가족들의 귀국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라고 말하면서 "일본정부는 곧 열리게 되는 국장급 정부간 협의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올리기 위해 모든 전략을 동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 씨의 부친 시게루 씨는 가족모임이 가두에서 모은 서명 933만명의 일부를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전달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인사말에서 "북한이 2002년9월17일 13명의 일본인 납치를 인정했지만, 그중 5명이 귀국했을 뿐 다른 피해자들의 생사 확인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라고 말하면서 "국장급 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 대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든 방책을 검토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등단한 마쓰바라 진 납치문제 담당 대신은 "납치 문제는 일조간의 최 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납치 문제를 도외시하고 국교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10년 전10월 일본으로 귀국한 납치 생존자 소가 히토미 씨는 "올해 81살이 되는 어머니 미요시에 대한 정보가 10년간 단 한 건도 없었다"라고 말하면서 "이제 어머니를 구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10 주년이 되는 오는 9월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정부는 지난 8월말 베이징에서 4년만에 열린 양국 외무성 과장급 회담이 끝난 후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이외에도 일본인 납치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과장은 회담을 마치고 지난 1일 베이징을 출발하면서 일본인 납치문제의 의제화와 관련해 "향후 외교 루트를 통해 조정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과장의 이같은 발언을 들어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를 국장급 회담의 의제로 포함할 것을 계속 고집할 경우 국장급 본 회담이 9월 중순 이후로 미루어 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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