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위한 교육과 인도적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가 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은 4일 대북 인도적 지원의 영향 등에 관한 토론회(Getting Beyond Politics: Creating Lasting Impact in North Korea)를 개최했습니다.
미국 북한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와 북한 최초의 사립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PUST),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하는 피드더칠드런(Feed the Children) 등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에 관해 토론했습니다.
평양과기대를 설립한 김진경 총장은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민간지원으로 2010년 문을 연 이 대학이 북한의 정치 환경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장: 북한의 정책이든 정치든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북한은 영원한 수령 김일성, 영원한 당 총비서 김정일, 영원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에 의해 통치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의 모든 결정은 이들 유령에 의해 내려집니다. 유령은 변할 수 없습니다.
I don’t think they can change their policy or politics or anything because North Korea is ruled by Head of State that ghost Kim Il Sung, Party Chairman Kim Jong Il, forever, and Military Commander is Kim Jong Il forever. So all government decision maker is that ghost. So that ghost cannot change.
김 총장은 평양 최초의 국제대학인 평양과기대가 알게 모르게 북한 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양과기대는 일요일에 기독교 예배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는 이들 민간단체가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제재와 분배감시 문제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북 지원을 이어가기 위한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피드더칠드런의 코리 고든(Corey Gordeon) 씨는 인도적 지원 활동을 통해 북한의 장기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걸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들과 점심시간에 대화를 나눠보니 서구식 질의 응답을 논리적으로 주고 받는 모습이 일반 북한 학생과 다른 것 같았다는 설명입니다.
평양과기대는 올해부터 의과, 치과, 약학, 공공의학, 간호학 분야의 신입생 모집 시 여학생의 입학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총장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 계획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