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평양 엘리트 계층이 누리는 사치가 심화됐다고 독일의 한반도 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의 박성조 교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도입한 이른바 '사회주의식 자본주의' 문화를 향유하는 평양의 엘리트 계층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 간단히 말해, 김정은 덕택에 새로운 사치생활을 하는 인물들, 이 계급들은 유럽이나 미국의 큰 도시에서 향유하는 높은 가격의 사치품, 고급 상품을 맘대로 즐길 수 있고 살 수 있고 하는 그런 엘리트죠. 소위 (미국) 뉴욕의 맨하탄, (아랍에미리트의) 리틀 두바이에서 산다고 하는 사람이 제가 보기엔 20만 ~30만 명 정도 되겠지요?
박 교수는 당간부, 군부, 국영 기업 간부 등이 창전 거리 등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하며 지방 농부 등95퍼센트 이상의 북한 주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사치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이 숫자가 최대 1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적어도 미화 5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신흥부자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삼성 텔레비전을 갖고 있고 중국에서 밀수한 애완견도 키운다는 것입니다.
이들 엘리트 계층은 값비싼 창전거리의 해맞이식당에서 식사하고, 달러화나 유로화 등 경화만 취급하는 강 건너 해당화의 식당, 사우나, 체육관 등의 시설을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업이나 관광 등으로 북한을 방문한 서유럽인들은 이들 고급 식당에서 불고기가 1인당 최고 70달러, 비빔밥은 8달러, 커피 3달러 50센트, 안마 30달러 등이라고 전합니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지불하는 비용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시골 농부의 평균 임금이 1달러 50센트에서 2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라는 것이 박 교수의 지적입니다.
박 교수: 북한에 다녀온 서유럽 언론인들이 북한이 소득뿐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불균형한 나라라고 했습니다. 동독에도 소득 불균형이 있었지만 북한과 비교할 수 없고,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도 공산국가였지만 북한 정도의 소득 격차는 없었어요. 중국도 북한만큼 소득 불평등은 없습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평양에는 독일산 고급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이 5천 여대가 있고 일본의 닛산 등 중고 자동차도 1천 50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평양 시내 택시도 늘어나 1천 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차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교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등장 이후 평양의 엘리트가 누리는 삶과 일반 주민 특히 지방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200만 대가 넘는 손전화를 가진 북한 주민들이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미국인은 24시간 전기가 들어오는 아파트는 한 채 당 7만 달러가 넘어도 경쟁이 붙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한 교수는 북한의 고급 아파트 가격이 20만 달러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고 일본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 신세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등 서양식 원두커피가 인기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