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체 영어교재 제작과 지원금 확보를 통해 현재 시행 중인 탈북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네 가지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남 사무국장: 지금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의 큰 틀로 묶어서 저희는 '맞춤형 교육지원'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국의) 교육부의 2013년 탈북학생교육지원 계획에서 '맞춤형 교육지원'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탈북학생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성통만사는 탈북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학, 과학, 논술 지원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를 1대1로 가르쳐 주는 과외학습, 수요영어교실, 탈북학생과 함께 박물관 등을 체험하는 문화교육학습, 그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친구가 돼 주는 성장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 학생들의 한국 정착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남 사무국장은 탈북자 김영일 대표가 설립한 이 단체의 교육지원 프로그램에 등록된 학생이 600여 명,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가 1천 여명으로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자체 영어 교재의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 사무국장: 저희가 탈북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재를 추가로 개발 중입니다. 한국 교육개발원 등도 탈북학생들을 위한 교재를 많이 만들지만, 저희는 자원봉사자들이 탈북학생들에게 실제로 영어교육을 하면서 이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만든 자체 교재가 있습니다. 올해는 영어 교재를 하나 더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2만 5천 여명 시대를 맞아 탈북 청소년도 3천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한국 내 탈북 청소년 중 제3국에서 태어난 사람과 북한 출생자의 수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다양한 환경과 필요에 부응한 '맞춤형 교육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제3국에서 출생한 탈북자녀의 경우 한국어를 못하기도 하고, 탈출과정에서 중국이나 제3국에 오래 거주한 경우 기초학력이 부족해 한국 학생과의 경쟁에서 중도 탈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 사무국장은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자선음악회 등으로 기금을 충당해 왔지만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단체의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달 말 한국 국회에서 개최된 탈북학생맞춤형 교육지원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탈북 청소년 이성민 씨는 영어의 기본 철자인 A,B,C 밖에 모르던 자신이 성통만사 영어프로그램을 통해 2년 여 만에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영어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증언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민 씨: '북한주민에게 자유를 주세요(Give freedom to people in North Korea, but not its regime)'라는 영어 뉴스를 제가 직접 써서 미국 CNN(방송의 iReport)에 기고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에 대해 알리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성민 씨는 그러면서 성통만사의 탈북자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한국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탈북자 최초의 국회의원인 조명철 박사 이외에 길정우,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과 교육프로그램 참가 학생들, 외국인 자원봉사 교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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