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북 리용호 외무상, 미국통 1호”

북한 외무상에 리용호 외무성 부부상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북한이 미국을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주요대외정책 대상 중 하나로 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연구소 한국몽골 과장이 주장했습니다.

보론초프 과장은 리 외무상이 "북한 외교부에서 미국통 전문가 1호"로 통하며 북한 외교계에서 보기 드물게 "문명화된 사회에서 통용되는 외교술"을 지녔다고 18일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대외 정책이 보다 유연해지고 미국과의 관계 형성에 성공하려는 새 변화가 보인다고 그는 분석했습니다.

보론초프 과장은 과거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리 외무상을 만났을 때 차분한 성품에 근거가 명확한 논조, 그리고 고전적 외교화술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론초프 과장은 리 외무상의 임명은 북한이 현재 놓인 복잡한 북미관계에서 미국에 대해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주요 대외정책 대상으로 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론초프 과장은 리 외무상은 북한에서 미국 정치 최고 전문가로 불리우며 그가 6자회담에서 적극적 태도로 임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평양주재 영국 대리대사를 지낸 짐 호어 박사도 리 외무상의 임명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있어 북한과의 대화 국면으로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오랫동안 핵 협상을 맡아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임명은 북한의 핵무기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리 외무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리명제 전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로 2011년부터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를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