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가 25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드론 즉 무인기를 이용한 대북 유에스비 유입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치범수용소 철폐를 위한 대북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25일 오슬로자유포럼(Oslo Freedom Forum)에서 외부정보가 차단된 북한에 유에스비를 들여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정 대표: "아무런 정보가 없는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유에스비를 북한에 들여보내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슬로자유포럼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대규모 연례 국제인권행사입니다. 올해 증언자로 나선 정 대표는 특히 드론 즉 무인기를 사용해 더 안전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들여보낼 수 있다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정 대표: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후원으로 드론을 사용해 더 많은 양의 유에스비를 더 빨리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 계시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로 8번째 개최되는 오슬로자유포럼(Oslo Freedom Forum: We Are All Catalysts)에서는 전 세계 인권운동가, 예술가, 첨단기술자 등이 모여 자유와 인권을 개선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정 대표는 이 행사를 주최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재단의 도움으로 지난해부터 무인기를 이용해 수 천 개의 초소형메모리카드와 유에스비 등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을 통해 전달하다 발각될 경우 고문과 처형의 위험이 있는 것에 비해 안전하고 신속하다는 설명입니다.
무인기는 최대 8킬로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고, GPS즉 위성위치확인장치를 활용하면 북∙중 국경에서 미리 정한 북한 내 지점에 초소형 정보저장매체를 투하한 후 미리 입력된 중국 복귀 지점으로 돌아갑니다.
정 대표는 1998년 무역일꾼으로 일하다 중국에서 한국인을 접촉했다는 이유로 체포돼15호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 3년 만에 풀려났습니다. 북한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정 대표는 석방된 지 12일 만에 탈출해 2003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한편, 앞선 오슬로자유포럼 참가자인 대북 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와 탈북 여성 이현서 씨 등은 이날 오후 단체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지 대표는 북한 주민의 정보 자유, 탈북자 지원과 북한 민주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 대표는 지난해 장애인으로서 온갖 역경을 딛고 1만 킬로미터를 목발에 의지한 채 탈북한 과정을 밝혀 기립 박수를 받았고,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로 전 세계에 북한인권을 알리고 있는 이 씨는 2014년 이 행사에 초대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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