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야시경 밀반출 시도 북한인 내달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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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수출이 엄격히 제한된 군사용 야간 투시경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북한 출신 김성일 씨의 재판이 다음달 19일로 정해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야간 투시경 불법거래 혐의로 구속된 북한 출신 김성일 씨에 대한 배심원 재판이 다음달 19일부터 4일 간 열릴 예정이라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에 위치한 연방지방법원(US District Court for the District of Utah)이 밝혔습니다.

연방지방법원 관계자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지난달 10일 열린 최초 출석과 인정심문, 예비심리 등의 절차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피고인 김 씨가 무죄를 주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연방헌법 등에 관련된 분쟁을 다루는 연방지방법원은 수도 워싱턴 DC와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포함해 총 94개입니다.

평양 출신으로 중국에 거주하던 김 씨는 지난 7월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미국 무기수출통제법의 적용을 받는 군사용 야시경(AN/PVS-14, AN/PVS-7) 6쌍을 불법 구매해 반출하려다 적발됐습니다. 김 씨는 위장 작전 중이던 유타주의 국토안보부 소속 요원과 지난 4월부터 접촉해 야시경을 중국으로 불법 반출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중국, 시리아, 미얀마 등에 대한 이들 군수품 수출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의 안드레아 버거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 씨가 2008년 9월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데 주목했습니다.

버거 연구원: 북한이 이른바 '편의를 위한 여권(Passport of Convenience)'을 구입해 대북 무기 거래 금지 규정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체포된 김 씨와 동일인으로 보이는 캄보디아 국적의 김성일 이라는 인물이 2009년 5월 홍콩에 '그린파인인터내셔널(Greenpine International Co. Ltd in Hong Kong)'이란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가 이란 등에 불법 무기 수출 혐의로 유엔의 제재를 받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그린파인어소시에이티드(Green Pine Associated Company)'의 위장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