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 망명한 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1일 북한 엘리트 계층과 적대 계층이 협력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맞춤형 정보'를 북한으로 유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1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한 내부자가 바라본 북한 정권'을 주제로 한 청문회에서 한국전쟁 이전부터 시작된 갈등으로 인해 북한 엘리트를 포함한 핵심 계층은 동요계층, 적대계층의 정치적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 우리는 북한 핵심계층이 나머지 계층의 북한 주민과 협력해 북한정권의 변화를 가져온다면 미국과 한국은 그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막고 그들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 엘리트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변화를 위한 외부 세계의 정보 유입을 강조하며 엘리트 계층과 적대계층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시작된 계층 간 갈등으로 상호 결속감이 없고 증오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엘리트 계층은 북한 체제의 변화나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신들로 인해 피해를 당한 계층 사람들의 정치 보복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에 보내는 정보의 내용도 계급 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 들어 공포 정치가 강화되면서 최근 2~3년간 체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잃은 외교관 등 엘리트 계층의 망명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또 정권의 정보 통제로 북한 외무성에서 1천 여 명만 외부 세계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 외무성에서 세계 뉴스나 외국 잡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1천 여 명에 불과합니다. 지위가 높다고 해서 외부 정보 접근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심지어 북한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사람들도 자신처럼 외부 세계 정보에 접근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김 씨 왕조의 그 누구도 '신'이 아니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먼저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태 전 공사: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은 자신이 유일한 백두혈통이라고 주민들을 세뇌합니다. 하지만 집권 5년에 걸친 지속적인 세뇌 교육에도 불구하고 아직 김 위원장이 김일성 (국가주석)과 찍은 사진은 한 장도 공개된 바 없습니다. 왜 일까요? 그가 아버지에 의해 숨겨진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조차도 그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생년월일, 그의 어머니 고영희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러 명의 아내 중 한 명이었고, 그에게 이복형 김정남이 있었다는 사실 등을 알리는 것이 김 씨 왕조에 대한 신격화로 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자유, 인권, 민주주의 등의 기본 개념을 북한 주민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해 그들이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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