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장성택 처형 후 북에 우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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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정부가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북한에 특별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조이스 애널레이(Joyce Anne Anelay) 정무장관은 지난 4일 영국의 외교관들이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북한 외무성에 특별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이날 영국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밝혔습니다. 애널레이 정무장관은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형제도 사용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은 영국 정부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북한에서 자행된 공개처형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앨튼 의원은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최근 보고서에는 공개처형과 관련해 상세히 기록돼 있다며 이 같이 물었습니다.

애널레이 정무장관은 서면답변에서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일본과 함께 연례 유엔 북한인권 결의에서 북한의 사형제도 사용 중단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외교관들은 북한 당국자들에게 이 같은 우려를 직접 제기했다는 것입니다.

영국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의 장성택 처형 등과 관련한 영국 정부의 추가 조치가 있었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영국 외무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이 지난달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만나 북한을 포함한 세계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공동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애널레이 정무장관은 5일 앨튼 의원의 별도 대정부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영국 정부는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무차별적으로 무기와 관련 물질을 확산하고 있다는 데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애널레이 정무장관은 북한 공작원에 의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암살 시도 보도나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공작원이 다른 국가에서도 탈북자를 납치하려 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 영국 정부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영국 정부는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 문제가 해결되도록 강력히 지지하며 지난 9월 북한인권에 관한 유엔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의한 암살과 납치 혹은 스리랑카의 타밀 타이거 반정부군이나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북한의 개입 여부에 대해 영국 정부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에 관한 앨튼 상원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애널레이 정무장관은 지난 6월 영국은 북한이 테러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