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앨튼 의원 “BBC한국어방송 환영”

영국의회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PPG: 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 데이빗 앨튼 공동의장은 영국 공영 BBC가 내년 4월 한국어 방송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영국 외무부와 BBC가 북한 주민을 위해 내린 올바른 결정(correct decision for the people of North Korea)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앨튼 의장은 BBC월드서비스 한국어방송이 북한 당국에 의한 정보 통제를 뚫는 커다란 망치(sledgehammer)가 되어 새로운 북한의 미래를 빛으로 이끌어갈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BC월드서비스는 나치에 점령 당한 암울했던 유럽 등 세계 곳곳에 진실한 보도를 전함으로써 억압과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구소련의 미하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정확한 외부세계의 정보를 BBC방송을 통해 접했다고 말했고,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 당시 BBC월드서비스를 들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앨튼 의장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강조했습니다.

한편, 2014년 7월 영국 상원에서 열린 BBC 월드서비스 한국어방송 개시의 필요성에 관한 첫 토론회에서 영국 성공회 아마교구 대주교(Archbishop of Armagh)인 로빈 이임즈(Robin Henry Alexander Eames, Baron Eames)는 자신이 2007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BBC 방송은 어디에 있느냐(Where is the BBC?)"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이임즈 대주교는 토론회에서 어느 위치의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지 밝힐 수 없지만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말이라고 전했습니다. 어떤 통계나 시설과 송출 등에 관한 문제보다도 BBC한국어방송에 대해 잘 설명해 준다는 지적입니다.

앨튼 의장은 BBC한국어방송 개시로 '모든 사람은 의사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유엔의 세계인권선언 제19조에 따라 북한 주민에게 제약 없이 자유로운 뉴스와 정보 접근권을 보장해 주는 의무를 이행하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2013년 BBC한국어방송 개설과 관련한 정책보고서(An Unmet Need: A proposal for the BBC to Broadcast a World Servie in the Korean Language)를 발간한 영국의 인권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의 제임스 버트(James Burt) 씨도 언젠가 북한에 다가올 변화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보다 잘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직접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단체 간사로 활동하는 탈북자 박지현 씨는 BBC한국어방송은 영국인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인권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한국어방송을 개설하기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미국이나 한국의 대북 방송과는 다른 영국과 유럽의 시각에서 정확하고 객관적인 외부 정보를 제공하길 바란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탈북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