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들, 북 아동에 보낼 영양쌀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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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공급하게 되는 영양쌀 포장행사가 지난 주말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습니다.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들도 많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사우스 베이 선교교회에서는 북한으로 보내는 사랑의 영양쌀 포장행사가 있었습니다. 영양 쌀은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들과 영양실조 어른들에게 공급되는 곡물입니다.

매달 한 두 컨테이너씩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공급되는 영양 쌀은 북한 어린이나 어른들이 건강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영양 쌀을 만드는 것과 포장하는 일은 모두 동북아 교육문화 협력재단인 나펙(NAFEC)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포장하는 일은 많은 손을 필요로 하고 넒은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나펙에서 진행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의 쌀 행사를 들은 사우스베이 선교교회에서는 선뜻 장소를 제공하고 많은 교인들이 자원봉사자로 포장에 나섰습니다.

조종권 사우스베이선교교회 목사: 북한 어린이들이 그렇게 영양이 부족해서 피골이 상접하고,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북한)동포들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틀간 계속된 영양 쌀 포장에는 무려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15만끼 분량의 영양 쌀을 포장했습니다. 15만끼는 컨테이너의 반을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영양쌀 포장을 위해 가족단위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아직 북한에 굶주리는 어린이들이 많다는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린이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또래의 북한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으며 더 많은 친구들을 위해, 더 많이 포장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포장된 영양 쌀은 북한의 육아원이나 고아원 등에 매달 전달되고 있습니다.

조종권목사는 영양쌀은 정치적인 상황을 떠나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소제공은 물론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더 많은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이 이 일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목사: 고아원을 직접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니까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또한 (우리교회)신자들이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움이 요청되면 또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쌀 보내기 운동은 나펙에서 5년째 진행중인 사업입니다. 30여 가지의 영양소를 담은 영양쌀은 지금까지 1천900만 끼 분이 지원됐다고 합니다. 나펙은 영양쌀뿐 아니라 영 유아를 위한 영양죽 보내기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