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3년여의 공사 끝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상적인 개통은 내년 가을에나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중을 잇는 최신식 교량인 신압록강대교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으로 내달(10월) 말쯤 준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압록강대교의 완전한 개통은 내년 가을이나 되어야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의주의 한 공무원 소식통은 최근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신압록강대교 북한 쪽 끝단 지점에 다녀왔다 면서 “다리의 완전한 개통을 위해서는 북측 다리 끝단에서 신의주 방향 또는 평양-신의주간의 1번 국도로 연결되는 도로가 제대로 갖춰져야 하는데 이들 도로의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우리 쪽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다리가 개통되려면 내년 9월이나 되어야 한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실제로 내년 가을까지 다리의 정식개통이 미뤄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리가 정상적으로 개통되려면 연결되는 도로공사를 서둘러야 하고 어차피 군인들과 주민들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민동원을 한다면 그 시점은 가을걷이가 끝난 12월쯤이 될 것이고 곧 땅이 얼어붙는 겨울이 닥치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봄에나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통상 교량이 건설될 경우, 준공과 더불어 개통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중국과 북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측의 준비부족으로 정식개통이 준공 후 1년 가까이 미뤄지는 셈입니다.
한편 신압록강대교의 중국 측 끝에서 보면 선양과 단둥을 거쳐 다렌을 잇는 고속도로와 신압록강 대교를 잇는 신규도로가 건설되고 있으며 건설중인 도로변 곳곳에는 ‘단둥코안(丹東口岸)’이라는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도로표지판도 눈에 띄고 있다고 단둥(丹東) 현지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식 명칭 없이 ‘신압록강 대교’로 불리고 있는 이 교량은 준공이 예상되는 내달 말쯤 정식 명칭이 공개될지 아니면 개통 시점에나 새 이름을 얻게 될지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다리건설에 소요되는 22억 2천만 위안 전액을 중국 측이 부담해 건설되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이 늦어지는 이유를 둘러싸고 단둥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선 측에서 신의주-평양간 고속도로 건설까지 부담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지만 중국 측이 이를 거절하자 북한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