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신압록강대교'가 준공 이후 정식 개통은 뒤로 미루어 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신 압록강 대교는 현재 약 7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어 중국 측이 예정한 내년 7월 완공에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중국 측 다리 끝에서 진행되는 해관청사공사도 금년 초에 시작되어 다리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추기 위해 준비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북한 측 다리 끝 지역에서는 개통을 위한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리가 완공되어 통행하려면 신의주 시내와 다리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이 필수적인데도 이와 관련된 공사가 시작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신의주 시내에서 신압록강대교 끝단 까지의 거리는 약 20Km 정도”라면서 “아직도 다리와 연결되는 도로의 건설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끝단과 신의주를 잇는 기존도로가 있긴 하지만, 길이 매우 좁은데다가 비포장도로라서 대형 트럭이 다니기는 어려워 도로포장 등 보완공사가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최근 중국에 나왔다는 신의주의 또 다른 주민은 “이번 공사를 전담하고 있는 중국 측에서 새 다리와 신의주를 연결하는 도로공사도 맡아 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오히려 본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미국 Google사가 제공하는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다리 끝 단의 북한 측 지점에는 중국 측에서 지어주기로 한 세관 청사와 물류 창고 등으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은 관측되고 있으나 신의주, 평양까지 이어지는 1번 국도와 다리를 연결하는 도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일본의 교도통신은 지난달 20일 “중국이 건설자금 전액을 부담해 짓고 있는 새 다리의 건설 자체는 순조로우나 북조선이 다리와 연결할 도로의 정비를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리가 내년 7월 완공되어도 활용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2010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신 압록강 대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측에서 새 다리 건설을 요청했으나 합의를 미루다가 2009년 원자바오(溫家宝) 총리의 방북 당시 비로서 다리건설에 합의했었다”며 “당시 북한은 마지못해 다리건설에 합의를 하는 모양새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당국의 과거 행태로 보아 다리가 준공 되어도 정식으로 개통되려면 신의주 주민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도로건설을 새롭게 요구 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중국 측을 곤란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