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새 단장 ‘눈길’

새롭게 단장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인터넷 홈페이지.
새롭게 단장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조선중앙통신 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MC: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다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새 홈페이지에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도 올라와 방문자 중 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새로 단장한 ‘조선중앙통신’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175.45.179.68/kor/)를 방문해 봤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라는 제목 아래 김책 제철연합기업소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과 주요 영상자료가 한눈에 들어옵니다.(Kim Jong Il visits Kim Chaek Iron and Steel Complex)

지난 10월에 첫선을 보인 홈페이지보다 색상과 기능을 더 다양화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들도록 보완한 것이 특징입니다. 홈페이지 상단에서 움직이는 ‘오늘의 뉴스’와 우측에 있는 사진 자료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능입니다.

조선어와 영어, 스페인어로 읽을 수 있는 홈페이지에서 유독 ‘김정일’이란 이름이 다른 글씨 크기보다 큰 것도 김정일 우상화의 현실을 새롭게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단장한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180여 발의 포를 발사했지만 한국군이 먼저 연평도 일대의 북측 영해에 수십 발의 포격을 가해 대응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글은 조선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스페인어로도 번역돼 연평도 도발의 근본적인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음을 알리고 있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외국인 중 사실과 달리 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The South Korean puppet group perpetrated such reckless military provocation as firing dozens of shells inside the territorial waters of the DPRK side around Yonphyong Islet...)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보도 등으로 분류된 각 항목에는 김일성 전 국가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활동과 이들의 혁명사업, 우상화를 선전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또 경제 건설과 협력, 북한의 과학 기술, 영화와 각종 공연 등 북한 사회의 이모저모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홈페이지는 특정 사안에 대한 북한의 주장뿐 아니라 북한의 의도에 맞춰 북한의 사상과 문화, 혁명 사업 등을 외부에 선전하는 수단으로 잘못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의 정보통신 잡지인 'Computer World'는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사전에 보유한 1천24개의 IP Address, 즉 접속 주소 중 하나를 이용해 조선중앙통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처음 공개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새로 단장한 홈페이지는 저작권과 관련해 처음으로 교육기관을 의미하는 .edu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Copyright © 2000-2010 by www.star.edu.k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