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이 오는 1월 1일에 신년 공동사설을 발표하게 되지요. 김정은이 권력 승계작업을 마무리하고 처음 발표하는 공동사설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측이 이번 사설에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년 1월 1일 노동신문을 포함한 3개 신문에 실리는 공동사설은 북한의 정책 기조를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번 공동사설의 경우 북측은 경제난 해결을 중점 과제로 내세웠지만, 2주 전 ‘김정일 사망’ 소식에 묻혀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북측은 이번 공동사설에 김정은 정권의 정책 기조를 제대로 반영해 발표하려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가 핵심 과제로 제기될 것이라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망했습니다.
양무진: 올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에 성공해서 나름대로 국내 장악력이 확고해졌고, 그렇다면 아마 내년 신년사에서는 경제 발전과 주민의 생활 개선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북측은 이른바 ‘6.28 새경제관리체계’를 통해 협동농장과 기업소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조치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바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어떤 식으로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한 ‘실용위성’을 명목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를 부각함으로써 김정은의 업적을 강조하고 ‘과학 기술의 발전’과 ‘지식경제강국’ 등의 표현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밖에도 대남관계와 관련해 북측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15와 10.4 선언을 이행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미국 오바마 정부를 향해선 대북 적대시 정책의 폐기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2013년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째가 되는 해인만큼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역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텔레비전에 나와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할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만약 김정은이 육성 연설을 하게 되면 김 주석의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