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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정부구호단체 사마리탄 퍼스는 심한 홍수피해를 겪는 북한에 구호물자와 의약품을 실은 항공기가 31일 출발할 예정이라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올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미국 비정부구호단체의 첫 공식 지원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사마리탄 퍼스는 이 단체가 자리잡은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롯 더글러스 국제 공항에서 90톤 가량의 홍수 지원물품을 실은 전세 화물기가 31일 오후 한 시경 북한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러미 블럼(Jeremy Blume) 공보담당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수주간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에서 수 천가구의 집이 피해를 입고 곡물의 손실도 심각해 보잉 747 전세기 편으로 의약품, 정수기, 담요와 공구 등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마리탄 퍼스는 구호물품을 실은 화물기는 31일 샬롯 더글라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9월 2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며 사마리탄 퍼스 직원대표가 현지에서 물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회장은 80년 만의 대홍수로 국가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옥과 다리가 파괴되고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해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이번 지원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었지만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의 고통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목사이기도 한 그레이엄 회장은 2009년 10월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 치과 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19만 달러에 상당하는 의약품과 장비를 지원했고 지방 병원에 원활하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사마리탄 퍼스가 제공했던 발전 설비도 돌아보았습니다. 사마리탄 퍼스는 1997년 이래 총 1천 200만 달러에 상당하는 결핵약을 비롯한 의약품과 치과 관련 긴급 지원 물품을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레이엄 회장은 지금까지 북한을 3번 방문했습니다.
아버지인 빌 그레이엄 목사는 1992년과 1994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김일성 주석과도 면담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인 루스 벨 그레이엄 여사는 1934년 평양의 기독교 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